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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/07/26 19:08
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겨우 열흘째네요.

임신 때부터 그렇더니, 이번에는 갓난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집니다. 평생 다시 하지 못할 경험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. 첫째 때의 공연한 걱정과 조바심을 걸러내고 나니 순수한 설렘과 기쁨만이 남습니다. 언제 다시 이런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까요.. 너무나 감사한 나날들입니다.

준유는 참 잘 먹고 잘 잡니다. 열에 아홉 이상 토했던 지안이와 달리 놀라운 소화력을 자랑하네요. 그 덕에 엄마는 밤에도 두어 번 몸을 돌려 젖만 물려주면 편히 잘 수 있고, 낮에도 배불리 먹이고 편히 쉴 수가 있습니다. 이런 작은 차이가 엄마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우습기도 해요. 아이가 어릴 땐 늘 작은 특성에 희비가 갈리는 일들의 연속이지요.

지안이는 여전히 할머니 댁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. 본인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, 제가 아이보다 더 싱숭생숭한 것 같아요. 곁에 없으니 몸은 편하지만 허전하고 보고 싶고, 막상 같이 있을 때도 평소처럼 마음껏 잘해주면 안된다는 게 착찹하네요. "엄마가 해줄까?"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도, 몸조리며 장기적인 육아를 생각했을 땐 "아빠한테 해달라고 하자~"라고 말해야 하니까요.

지안이는 여전히 너무나 적응을 잘 하고 있지만, 잘 때만큼은 엄마가 안아주지 못하는 게 많이 서운한가봐요. 여전히 엄마를 좋아한다는 걸 확인해서 기쁘면서도, 둘째에게 젖을 주거나 엄마 몸이 아플 땐 어쩔 수가 없어서 마음이 아립니다. 출산 전 같으면 엄마 몸이 어떻게 되든 간에 안아주고 봤을 텐데.. 하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과정이겠죠. 그러면서 아빠도 아이 마음을 읽어주는 훈련을 강도 높게 받고 있고요. ^^ 둘째가 기다려줄 땐 첫째를 안고 자곤 합니다.

지안이는 동생에 대해 너무 잘 알아요. (그래서 적응을 잘 하는 거겠죠.) 식사 도중 준유가 울자 "엄마가 밥 먹는데(그래서 지금은 맘마 못주는데), 준유는 아직 잘 몰라서 '엄마 맘마 주세요' 하나 봐." 라며, 가르쳐주지 않은 것까지 헤아립니다. 그저께 놀러온 6개월짜리 사촌 동생도 예뻐하는 걸로 봐서, 지안이는 진심으로 동생들을 예뻐하는 것 같습니다. 정말정말 대견한 우리 큰 아기입니다. 아.. 밀린 지안이 소식도 전해야 할 텐데, 더 잊기 전에 빨리 기록해야겠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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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anim | 2010/07/30 17:03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글로만 봐도 지안이가 얼마나 이쁜지, 얼마나 이쁘게 자라고 있는지 느낌이 와서 보기 좋네.
그리고 울 남편 말을 빌리자면 지안이 엄마가 놀러오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에 빈방내주라는...^_^/

준유는 어떻게 생겼을지 또 궁금하기도하고....평온하고 즐겁게 산후조리하는 것 같아서
글 읽고 나서 기분이 참 따뜻해지기도하고 부럽기도 하고..(ㅎㅎㅎ)
surfnsun | 2010/08/31 00:18 | PERMALINK | EDIT/DEL
맘은 뱅기 타고 부웅~
백프로 평온하진 않지만 그냥 웃어넘기는 거죠. 허허허~
tinytree | 2010/08/02 10:09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지안이가 동생을 이뻐해주고, 준유도 수월한 아이라 참 다행이야. ^^
너도 나도 둘째를 어서 키워서.. 다시 볼 날이 오길~
surfnsun | 2010/08/31 00:19 | PERMALINK | EDIT/DEL
그 날이 오면, 아아 그 날이 오면!
| 2010/08/29 16:27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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