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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/08/31 18:16
방금 나눈 따끈따끈한 대화입니다.

"엄마, 사진 보여 주러 오세요." (컴퓨터 의자에 앉으란 얘기)
"엄마 오라고? 그럼 ㅉㅉ 떼놓고 갈까?" (누워서 둘째 젖 주던 중이었음)

지안이가 농담을 잘 못알아듣는 것 같길래
"준유한테 ㅉㅉ 뚝 떼주고 엄마만 갈까?" 라고 실실 웃으며 몇 번을 말했는데,
갑자기 입꼬리가 처지더니 눈물이 뚝뚝 떨어질 기세예요.

놀라서 왜 그러냐고, 몇 번이나 물어봐서 알아낸 대답은
"ㅉㅉ가 떨어져서 없어질까봐 무서워서" 였습니다.

아.. 첫째는 둘째와는 다른 방식으로 정말정말 귀여워요.
폭 감싸안아 달래주면서 저는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어요.

16개월에 예고도 없이 젖 떼면서도 한 번도 보채지 않았던 녀석,
이젠 엄마가 젖 좀 줘보려 해도 무시하거나 잠깐 핥기만 하고 물러나는 이 녀석이
사실은 ㅉㅉ를 굉장히 아낀다는 걸 알게 되어서 기분이 참 좋네요.

ㅉㅉ는 절대 떨어질 수 없다고,
지안이가 네 살, 다섯 살, ... 어른이 되어도 곁에 있을 거고 언제든 만질 수 있다고,
ㅉㅉ는 지안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지안이의 친구라고 말해줬습니다.

첫째는 겉으로 표현하는 것에 비해 내면의 감정이 훨씬 풍부한 아이예요.
아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도 그저 한 두 번 배시시 웃을 뿐이고,
남이 먹는 걸 먹고싶을 때도 부러워하는 내색도 없이 무심한 듯 쳐다볼 뿐이예요.

그래도 그런 건 남들 앞이라 더 수줍어하는 점도 있고
엄마가 세심하게 지켜보면 알아챌 수가 있었는데,
ㅉㅉ를 그렇게나 좋아하는 줄은 엄마도 1년 넘게 모르고 있었네요.

이 녀석 깊은 속에는 어떤 세상이 있는 건지요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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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anim | 2010/09/07 12:30 | PERMALINK | EDIT/DEL | REPLY
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어볼 만큼 이쁜 지안이 모습!!!
아랫글에서도 그렇고, 이 글에서도 그렇고 지안이는 논리의 대가!~!!!!

아가들이 ㅉㅉ는 끝까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 같애.
심지어 엄마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ㅉㅉ가 달린 인간을 사랑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능.ㅎㅎㅎ
surfnsun | 2010/10/01 07:38 | PERMALINK | EDIT/DEL
ㅋㅋ 그럴지도 모르겠어요.

지안이 어릴 때 제가 외출했다 한참만에 상봉했는데, 할머니가 "지안아, 누가 왔어?" 하니까 "맘마"라고 (손말로) 답하더라는.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. 네, 우린 밥통인 거죠.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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