몇 년만에 박카스 한 병 먹었더니 잠이 안온다. 망했다. -_-
지안이 몸이 서늘하다. 바지 하나 입혀줬더니 잠결에 울지 않고 잘 입어준다. 휴, 다행. 조금만 춥게 자도 아침에 콧물 질질이라서. 비염이 더 심해진 것 같다. 불쌍한 것. 엄마아빠가 그 유전자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만.. 쩝.
남편이 좀처럼 하지 않는 잠꼬대를 한다. 살짝 깨웠더니 괜찮단다. 그 말도 잠결일 거고 내일은 기억도 못하겠지. 귀여운 사람. 잘 때는 아기처럼 곯아 떨어진다.
노트북을 꺼내들었다. 이번엔 준유가 눈을 뜬다. 노트북을 살포시 닫았다가 열었더니 또 눈을 반짝. 이번엔 내 얼굴을 확인하고서 벙긋 웃는다. 아, 너무 이뻐서 절로 뽀뽀를 하게 된다. 얼굴과 머리를 거쳐 목주름 사이에 코를 박고서야 젖내가 난다. 우리 아기들은 건성이라 그런지 냄새가 잘 안난다. 좀 덜 씻겨야 할까? ^^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, 네 시 반밖에 안되었지만 젖 좀 줘야겠다. 준유는 거의 매일 일고여덟 시간을 내리 잔다. 요즘은 니가 제일 고맙다.
나 혼자 밤을 지키는 사람이 된 것 같다.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가족을 돌보는 밤. 따뜻한 방에서 다같이 잘 수 있고, 내일 내가 뻗어도 애들을 봐주실 (증)조부모님과 반찬을 만들어주실 아주머니가 계시니, 애 엄마로서 더 이상의 사치는 없을 것 같다.
(내가 애 엄마로만 사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, 오늘밤은 좀 그렇다는 얘기다. 하하. 키워본 사람은 이게 얼마나 큰 사치인지 알겠지..)
이제 밀린 지안이 이야기 좀 써야겠다.



